미야자키 오마루가와 코스
일본 여러 지역에 제주 올레에서 인가를 받은 올레코스가 개장됐어요. “마야자키 오마루가와 코스”는 일본 큐슈에 있는 22번째 코스로 2020년 2월 22일에 개장된 새로운 코스예요. 난이도는 중으로 총 거리 약 14km예요. 태평양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바다 모래사장이 이어지는 곳으로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편한 마음으로 자연과 상생하는 지역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코스에요. 이 코스는 지금으로부터 약 1300년 전에 백제 왕국 멸망 시 일본에 표착한 백제 왕족의 발자취와도 깊은 인연이 있어요. 백제 왕족 정가왕(禎嘉王)의 아내 지기야(之伎野) 왕비와 복지(福智)왕자는 아버지와 남동생을 태운 배와 해양 상에서 떨어지고 말아서 타카나베마치(高鍋町) 해안에 표착하게 됐어요. 이 후 지기야 왕비는 타카나베마치에, 복지 왕자는 키죠마치(木城町)에 정착돼서 살게 됐는데 지기야 왕비가 살았던 곳은 지기야 왕비의 이름을 일본어 발음으로 부른”시기노”라는 지역이 남아있고 그 부근에는 지기야 왕비를 “어제신(御祭神)”으로 모시는 “오토시신사(大年神社: 올레 여섯 번째 지점)”가 있어요. 놀랍게도 지금도 복지 왕자가 지가야 왕비와 함께 1년에 한 번 만난 것에서 유래된 “오토시쿠다리(大年下り)”라는 행사가 매년 11월 4일에 날씨와 상관없이 동네 사람들에 의해서 꼭 열리고 어머니와 아이가 만나는 장면을 재현하는 듯 모자간의 깊은 사랑을 계승하는 전통이 아직도 남아있어요. “미야자키 오마루가와 코스”은 출발지에 “히키신사(比木神社)”, 제6지점에 “오토시신사”가 있어서 코스 순서대로 걸어가면 백제왕 전설의 이야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코스예요.